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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 핫 이슈

박세영, 짝사랑 전문? “이젠 보호 받고 싶다”

by 행복 사랑 감사 합니다. 2012. 5. 28.

 박세영, 짝사랑 전문? “이젠 보호 받고 싶다”

박세영, 짝사랑 전문? “이젠 보호 받고 싶다”

 

“남들과 똑같이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요즘은 유행이 빠른데 유행을 따라 간다기보다 제가 하고 싶은 스타일, 제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어요”

배우로서 롤모델이 있냐는 질문에 올 1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 이제 막 세 편의 드라마를 찍은 신인의 입에서 똑부러진 대답이 나왔다. SBS ‘내일이 오면’, KBS 2TV '적도의 남자‘(이하 적도), KBS 2TV '사랑비’에 연이어 캐스팅되며 2012년 가장 ‘핫’한 신예로 떠오른 박세영이 그 주인공이다.

광고로 데뷔했지만 드라마에서 본격 연기를 선보인 것은 ‘내일이 오면’이 처음이었다. ‘내일이 오면’에서 천진난만하고 당돌한 ‘재벌가 딸’ 유진을 연기했던 그는 그 후 ‘적도’에 캐스팅돼 극중 장일(임시완 분)을 사랑하나 그에게 상처를 받는 수미로 분해 가슴절절한 짝사랑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적도’의 수미는 ‘내일이 오면’의 유진과 완전 상반된 캐릭터였기 때문에 더 하고 싶었어요. 사실 맨 처음 오디션에서는 역할에 상관없이 봤어요. 하지만 두 번째 오디션에서는 제가 수미 역을 지원했죠. 수미는 사랑에 아프고 상처 받은 인물인데, 그럼에도 그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이 되게 매력있더라구요”라며 여배우라면 누구나 하고 싶어 하는 청순가련형 인물 대신 주목을 조금 덜 받을 수도 있는 악역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미호는 악역에 속하긴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동생 같은 느낌이 강해요. 일부러 청순가련형 역을 피한 건 아니에요. ‘사랑비’의 윤아 씨나 영화 ‘건축학개론’의 수지 씨처럼 풋풋한 첫사랑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이제까지 제가 해왔던 역할들이 주로 강하고 통통 튀는 역이었으니 이제 보호도 좀 받아볼 때가 되지 않았나해요.(웃음) 재밌을 것 같아요.”

박세영은 ‘사랑비’에서 실력파 모델 미호 역을 맡고 있다. 연기를 하면서 스스로 프로 모델들처럼 자신감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고, 패션에도 좀 더 신경을 쓰려고 노력했다는 그는 연기하는 중간 중간 본연의 착한 말투가 나와 조금 더 못되게 해도 될 것 같다는 말도 들었다고 한다.

“미호 입장에서는 당당하게 소신을 이야기한 건데 예의 없고 철없게 비춰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또 처음에는 미호가 애교가 많아서 연기하면서 약간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지금은 되게 재밌어요. 적응을 잘 한 것 같아요. 주위 사람들이 애교가 많아졌다고 하더라구요. ‘적도’ 때는 좀 차분했다면 ‘사랑비’ 때는 많이 밝아졌어요.”

‘적도’에 이어 ‘사랑비’에서도 지독한 짝사랑 연기를 이어가게 된 박세영은 극중 수미와 미호의 극단적인 사랑 방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적도’ 기차역 장면에서 수미가 ‘날 이렇게 대한 거 후회하게 해주겠다’고 말하잖아요. 그리고 장일은 ‘그래 후회할게’라고 차갑게 돌아서죠. 장일이 그 말을 하고 돌아서는 순간, 너무 서운하고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아직까지 그 대사가 머리에 맴돌아요.”



“이미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면 어쩔 수 없는 마음이 있잖아요. 미운데도 좋아하는 그 감정, 이해할 수 있어요. ‘적도’의 수미는 그 사랑이 마음에 상처가 되면서 잘못된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하지만 ‘사랑비’의 미호는 귀여운 짝사랑이잖아요. 준(장근석 분)으로부터 상처 받고 무시당하는 게 적응이 돼서 이제 웬만한 건 다 무시하고 대시하는데 솔직히 연기할 때는 미호가 불쌍해서 좀 속상하기도 해요.”

미호는 짝사랑 상대 준에게는 외면 받지만 동시에 전설(서인국 분)에게는 애정 공세를 받고 있다. 하지만 미호는 능글 맞게 다가오는 전설이 부담스럽기만한 눈치. 두 사람의 티격태격 러브라인은 절절한 ‘사랑비’에 발랄함을 더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 넣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인국 씨가 하루는 ‘진짜 나 싫어하는 거 아니지?’ 이러시더라구요. 제가 싫어하는 게 아니라 미호가 싫어하는 거에요. 개인적으로 인국 씨에게는 너무 미안해요. 극중에서 하도 때리는 신이 많아서...(웃음) 파트너를 이뤄 연기를 할 때는 서로 강약이 느껴지기 마련인데, 근석 씨와 연기를 할 때는 제가 약자의 입장이라면 인국 씨와 연기를 할 때는 제가 강자의 입장에서 연기할 수 있어서 밸런스가 맞아 좋아요.”

무슨 일에든 당당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것 같은 그지만, 실제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수미나 미호처럼 적극적인 편이냐는 질문에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첫눈에 반하고 확 끌리고 그러기보다, 오래두고 사람을 지켜보는 편이에요. 좋아한다는 확신이 설 때가지 기다려요. 그 전까지는 좋아하는 것 하고는 관계없이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면서 겪어봐요. 근데 주위에서는 다들 저절로 티가 난다고 하더라구요.(웃음) 성격이 좋은 사람, 유한 사람, 착한 사람이 좋아요.”



 

 


마지막으로 롤모델이 있냐고 묻자 그는 “딱 한 분이 아니라 저는 어떻게 보면 여배우 선배님들이 다 롤모델이 된다고 생각해요. 여러 선배님들의 장점들을 쏙쏙 모아서 ‘제 2의 누구’ 아닌 저만의 모습을 갖고 싶어요”라며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최근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가제)(극본 송지나, 연출 김종학)에 캐스팅 되며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게 됐다. 이로써 박세영은 올 1월부터 5월까지 드라마 4편에 잇달아 캐스팅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남들과 똑같이 하는 거는 아닌 것 같아요. 유행이 빠른데 유행을 따라간다기 보다 제가 하고 싶은 스타일, 제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당찬 신예 박세영. 역할과 비중을 가리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즐길 수 있는 것을 하겠다는 소신있는 여배우의 발견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