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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짝사랑 전문? “이젠 보호 받고 싶다”

행복 사랑 감사 합니다. 2012. 5. 28. 09:22

 박세영, 짝사랑 전문? “이젠 보호 받고 싶다”

박세영, 짝사랑 전문? “이젠 보호 받고 싶다”

 

“남들과 똑같이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요즘은 유행이 빠른데 유행을 따라 간다기보다 제가 하고 싶은 스타일, 제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어요”

배우로서 롤모델이 있냐는 질문에 올 1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 이제 막 세 편의 드라마를 찍은 신인의 입에서 똑부러진 대답이 나왔다. SBS ‘내일이 오면’, KBS 2TV '적도의 남자‘(이하 적도), KBS 2TV '사랑비’에 연이어 캐스팅되며 2012년 가장 ‘핫’한 신예로 떠오른 박세영이 그 주인공이다.

광고로 데뷔했지만 드라마에서 본격 연기를 선보인 것은 ‘내일이 오면’이 처음이었다. ‘내일이 오면’에서 천진난만하고 당돌한 ‘재벌가 딸’ 유진을 연기했던 그는 그 후 ‘적도’에 캐스팅돼 극중 장일(임시완 분)을 사랑하나 그에게 상처를 받는 수미로 분해 가슴절절한 짝사랑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적도’의 수미는 ‘내일이 오면’의 유진과 완전 상반된 캐릭터였기 때문에 더 하고 싶었어요. 사실 맨 처음 오디션에서는 역할에 상관없이 봤어요. 하지만 두 번째 오디션에서는 제가 수미 역을 지원했죠. 수미는 사랑에 아프고 상처 받은 인물인데, 그럼에도 그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이 되게 매력있더라구요”라며 여배우라면 누구나 하고 싶어 하는 청순가련형 인물 대신 주목을 조금 덜 받을 수도 있는 악역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미호는 악역에 속하긴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동생 같은 느낌이 강해요. 일부러 청순가련형 역을 피한 건 아니에요. ‘사랑비’의 윤아 씨나 영화 ‘건축학개론’의 수지 씨처럼 풋풋한 첫사랑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이제까지 제가 해왔던 역할들이 주로 강하고 통통 튀는 역이었으니 이제 보호도 좀 받아볼 때가 되지 않았나해요.(웃음) 재밌을 것 같아요.”

박세영은 ‘사랑비’에서 실력파 모델 미호 역을 맡고 있다. 연기를 하면서 스스로 프로 모델들처럼 자신감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고, 패션에도 좀 더 신경을 쓰려고 노력했다는 그는 연기하는 중간 중간 본연의 착한 말투가 나와 조금 더 못되게 해도 될 것 같다는 말도 들었다고 한다.

“미호 입장에서는 당당하게 소신을 이야기한 건데 예의 없고 철없게 비춰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또 처음에는 미호가 애교가 많아서 연기하면서 약간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지금은 되게 재밌어요. 적응을 잘 한 것 같아요. 주위 사람들이 애교가 많아졌다고 하더라구요. ‘적도’ 때는 좀 차분했다면 ‘사랑비’ 때는 많이 밝아졌어요.”

‘적도’에 이어 ‘사랑비’에서도 지독한 짝사랑 연기를 이어가게 된 박세영은 극중 수미와 미호의 극단적인 사랑 방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적도’ 기차역 장면에서 수미가 ‘날 이렇게 대한 거 후회하게 해주겠다’고 말하잖아요. 그리고 장일은 ‘그래 후회할게’라고 차갑게 돌아서죠. 장일이 그 말을 하고 돌아서는 순간, 너무 서운하고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아직까지 그 대사가 머리에 맴돌아요.”



“이미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면 어쩔 수 없는 마음이 있잖아요. 미운데도 좋아하는 그 감정, 이해할 수 있어요. ‘적도’의 수미는 그 사랑이 마음에 상처가 되면서 잘못된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하지만 ‘사랑비’의 미호는 귀여운 짝사랑이잖아요. 준(장근석 분)으로부터 상처 받고 무시당하는 게 적응이 돼서 이제 웬만한 건 다 무시하고 대시하는데 솔직히 연기할 때는 미호가 불쌍해서 좀 속상하기도 해요.”

미호는 짝사랑 상대 준에게는 외면 받지만 동시에 전설(서인국 분)에게는 애정 공세를 받고 있다. 하지만 미호는 능글 맞게 다가오는 전설이 부담스럽기만한 눈치. 두 사람의 티격태격 러브라인은 절절한 ‘사랑비’에 발랄함을 더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 넣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인국 씨가 하루는 ‘진짜 나 싫어하는 거 아니지?’ 이러시더라구요. 제가 싫어하는 게 아니라 미호가 싫어하는 거에요. 개인적으로 인국 씨에게는 너무 미안해요. 극중에서 하도 때리는 신이 많아서...(웃음) 파트너를 이뤄 연기를 할 때는 서로 강약이 느껴지기 마련인데, 근석 씨와 연기를 할 때는 제가 약자의 입장이라면 인국 씨와 연기를 할 때는 제가 강자의 입장에서 연기할 수 있어서 밸런스가 맞아 좋아요.”

무슨 일에든 당당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것 같은 그지만, 실제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수미나 미호처럼 적극적인 편이냐는 질문에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첫눈에 반하고 확 끌리고 그러기보다, 오래두고 사람을 지켜보는 편이에요. 좋아한다는 확신이 설 때가지 기다려요. 그 전까지는 좋아하는 것 하고는 관계없이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면서 겪어봐요. 근데 주위에서는 다들 저절로 티가 난다고 하더라구요.(웃음) 성격이 좋은 사람, 유한 사람, 착한 사람이 좋아요.”



 

 


마지막으로 롤모델이 있냐고 묻자 그는 “딱 한 분이 아니라 저는 어떻게 보면 여배우 선배님들이 다 롤모델이 된다고 생각해요. 여러 선배님들의 장점들을 쏙쏙 모아서 ‘제 2의 누구’ 아닌 저만의 모습을 갖고 싶어요”라며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최근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가제)(극본 송지나, 연출 김종학)에 캐스팅 되며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게 됐다. 이로써 박세영은 올 1월부터 5월까지 드라마 4편에 잇달아 캐스팅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남들과 똑같이 하는 거는 아닌 것 같아요. 유행이 빠른데 유행을 따라간다기 보다 제가 하고 싶은 스타일, 제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당찬 신예 박세영. 역할과 비중을 가리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즐길 수 있는 것을 하겠다는 소신있는 여배우의 발견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