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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김정일 `마지막길' 비교해보니>

행복 사랑 감사 합니다. 2011. 12. 28. 22:26

<김일성-김정일 `마지막길' 비교해보니>


같은듯 해도 여러면서 달라…생중계 이례적

김정은 등장방식도 뜻밖…거리행진 등 같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과 노제가 28일 오후 눈이 내린 가운데 금수산기념궁전과 평양 시내에서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절대권력자 김 위원장의 마지막 가는 길은 전반적으로 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영결식과 비슷해 보였지만 차이가 나는 부분도 적지않았다.

일단 이날 영결식이 시작된 오후 2시께 북한이 조선중앙TV를 통해 세계에 생중계했다는 점이 가장 이례적이다.

김 주석 때는 오전 10시 시작된 영결식을 정오가 돼서야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과 중앙방송을 통해 보도했다. 영결식 동영상은 오후 3시 넘어서야 공개됐다.

최고 지도자의 영결식을 이례적으로 생중계한 것은 세계인의 `시선과 관심'을 의식한 조치로도 보이지만, 내부 체제 결속을 위한 조치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영결식이 김 주석 때보다 4시간 늦게 시작된 것도 뜻밖이었다.

이날 평양에 적지않은 눈이 내려 제설작업 때문에 일정이 늦춰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영결식에서 고인의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직접 영구차를 호위하며 식장에 들어선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장면이다.

그는 리영호, 장성택, 김영춘, 김정각 등 북한을 이끌 새 지도부와 함께 김 위원장의 영구차를 양쪽에서 손으로 붙잡은 채 호위하며 도보로 식장에 들어섰다.

김 주석 영결식 때는 김 위원장이 고위간부진과 함께 김 주석의 영구(靈柩)를 한 바퀴 돌며 마지막으로 애도를 표했다.

애도용으로 발사한 조총·조포 발사에서도 다소 차이가 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주석 때는 24발의 조총·조포를 쐈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세 발이 적은 21발을 발사했다.

전체 영결식 진행시간은 총 3시간으로, 4시간 동안 진행됐던 김 주석 때와 비교하면 1시간가량 단축됐다.

그러나 노제를 겸한 거리행진은 운구행렬 구성이나 행진구간 등을 볼 때 전반적으로 김 주석 때와 비슷했다.

금수산기념궁전을 나선 김 위원장 영구는 평양의 보통강변을 따라 금성거리-영흥네거리-비파거리-혁신거리-영웅거리-천리마거리-충성의다리-통일거리-낙랑다리-청년거리 등을 거쳐 김일성 광장으로 향했다. 이는 1994년 때와 같은 경로다.

김 위원장의 대형 영정을 실은 차 뒤로 김 부위원장의 화환, 김 위원장의 영구를 실은 대형 리무진, 장의위원 등이 뒤를 따르는 행렬 역시 부친의 영결식 때와 거의 같았다.

17년 전 김 주석이 세상과 이별할 때와 마찬가지로 군악대는 거리행진 도중 `빨치산 추도가'를 편곡한 장송곡과 함께 `김정일 장군의 노래'를 반복 연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