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 ‘강성대국’ 대신 ‘강성국가’로 표현수위 낮추고 횟수 줄여
북 신년공동사설 들여다보니
북한이 ‘김정은 받들기‘로 새해 첫날을 시작했다. 1일 발표된 북한의 신년공동사설은 ‘김정은 체제’를 조기에 안정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공동사설은 ‘김정은 시대’ 개막 이후 처음 발표되는 만큼 형식과 내용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김정일 시절의 공동사설과 형식 및 내용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1만3000자가량 되는 장문의 공동사설은 새로운 내용보다는 ‘선군정치’ ‘강성부흥’ 등을 강조하며 김 위원장의 유훈 관철을 부각시키는 데 주안점을 뒀다.
또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처럼 육성으로 발표할 수도 있다는 일부의 예측과는 달리 노동신문, 조선인민군, 청년전위 등 3개 신문에 게재했다.
하지만 북한 정세 안정화에 가장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경제난과 식량난을 해결할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아 김정은 체제가 안착되기까지는 난항이 따를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사설은 군 중심 노선인 선군정치와 강성국가 건설을 부각시켰다. 특히 유일 영도체체와 충성, 단결을 강조했다. 공동사설은 “2012년은 세대와 세대를 이어오며 다져온 우리의 정치사상적 위력이 최대한으로 발휘되는 일심단결의 해, 불타는 충정의 해”라면서 “전군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는 구호를 더 높이 추켜들고 김정은 동지를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며 천만자루의 총, 천만개의 폭탄이 되어 결사옹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또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튼튼히 세워야 한다”며 “전 당을 영도자의 뜻을 무조건 따르려는 조직사상적 전일체로 강화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회기강 확립에도 무게를 뒀다. 사설은 “제국주의 사상 문화적 침투를 분쇄하고 이색적인 생활풍조를 뿌리 뽑기 위한 투쟁을 강도높이 벌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정은 체제 안정을 위해 사회·문화 부문에서 통제가 강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사설은 경제 분야에서 “강성대국(강성국가)의 대문을 열겠다”는 단골메뉴를 생략하고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2012년을 강성부흥의 전성기가 펼쳐지는 자랑찬 승리의 해로 빛내이자”고 했다. 그동안 자주 사용해 온 ‘강성대국’보다 ‘강성국가’란 표현으로 수위를 낮추고 용어사용 횟수도 총 5회로 작년의 19회보다 급감했다. 이는 북한의 어려운 경제여건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사설은 “현 시기 인민들의 먹는 문제, 식량 문제를 푸는 것은 강성국가 건설의 초미의 문제”라고 강조했지만 해법은 내놓지 못했다. 사설은 “당 조직들의 전투력과 일군들의 혁명성은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검증된다” “인민의 기호에 맞고 인민의 인정을 받는 질 좋은 경공업제품들이 더 많이 쏟아져 나오게 해야 한다” “벌방지대이건 산간지대이건 어디서나 알곡 정보당 수확고를 획기적으로 높여나가자”는 원론적인 주장을 내놓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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