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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공효진 겨털 너무 리얼해 충격 받았다" 깜짝 고백

행복 사랑 감사 합니다. 2012. 2. 23. 21:37

하정우, "공효진 겨털 너무 리얼해 충격 받았다" 깜짝 고백 

배우 하정우가 공효진의 '겨털 분장'에 경악을 금치 못한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러브픽션'의 언론시사회에는 주연배우 하정우와 공효진이 참석했다.

이날 시사회에서 하정우는 공효진의 '겨털 분장'에 대해 "정말 분장팀에서 리얼하게 붙여줘서 충격적이었다. 감정 몰입하기 좋았다. 영화에 들어가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는데, 오늘 이자리까지 오게 되고 모두가 버텨 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공효진은 "충격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 오래 전부터 봐서 괜찮았지만, 진짜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러브픽션'은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하지 못한 30대 소설가 '주월'(하정우 분)와 그가 첫눈에 반한 완벽한 여자 '희진'(공효진 분)의 연애담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한편, 하정우와 공효진이 주연한 영화 '러브픽션'은 오는 29일 개봉 예정이다.
  



'러브픽션' 화성남 금성녀의 러브 주파수는 왜 어긋날까(리뷰)

 공효진의 겨털로 인지도를 높인 영화 '러브픽션'(전계수 감독, 삼거리픽쳐스 제작)은 사실 심오한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다. 연애와 사랑을 대하는 남녀의 2인3각 경기. 얼핏 보면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의 전형적인 공식을 버무린 것 같지만 '러브픽션'은 고만고만한 로코에 갇히긴 아까운 제법 울림있는 메시지와 '방울방울한' 수준급 코미디를 놓치지 않았다.

굳이 시니피앙과 시니피에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서로 같은 언어를 쓰지만 그 속뜻은 판이한, 그래서 이 영화는 연애 심리 지침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확장판이자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명대사를 남긴 '봄날은 간다'와 같은 바탕화면을 갖고 있다.

가슴 뛰는 사랑에 어떻게 유효기간이 있을 수 있냐고 반박할 지 모르지만 심장근육은 뛰는 속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는데 문제가 페이소스가 있다. 그렇기에 남녀가 이별할 때 단골로 사용하는 "미안해, 나도 나를 모르겠어"란 말은 어쩌면 비겁한 변명이 아닌 가장 솔직하고 의미심장한 독백일지 모른다.

주월(하정우)과 희진(공효진)은 뜻하지 않게 독일 베를린에서 재떨이를 밀어주며 인연을 맺게 된다. 창작의 고통에 갈증을 느끼던 3류 소설가 주월은 귀국 후 자신의 영혼을 위로해줄 뮤즈를 찾게 되고, 그 큐피트 화살은 희진에게 조준된다. 외화 수입사 직원 희진도 주월의 유머러스한 연애편지와 꽃다발 선물공세가 싫지 않았고 그에게 오픈하우스를 허락하는 사이로 급 발전하게 된다.

그런데 아뿔싸. 돌싱에 자유분방한 성격, 겨드랑이의 수북한 털까지 주월은 구애를 멈출 만한 충분한 사유가 발생됐음에도 희진을 향한 돌진을 멈추지 않는다. 주월이 풍차를 향해 달리는 돈키호테가 된 건 무엇보다 희진을 만난 뒤로 원고 작업이 술술 풀리고 인생의 활력소까지 생겼기 때문이다. 채식주의자와 삼겹살 마니아의 식성 충돌도 새로 시작하는 연인들을 갈라놓지 못한다.

문제는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사랑한다"고 말하는 남자와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난 뒤에야 사랑할까, 말까를 고민하는 여자의 엇갈리는 러브 주파수다. 쉽게 달아올랐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식는 남자의 연애 패턴과 서서히 가열되는 여자의 마음은 불일치하고 설상가상으로 주월은 희진이 학창시절 유명한 알래스카 겨털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흠잡기 시작한다.

처음 잠자리를 하며 "너의 겨털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희진을 배려한 주월이 변심하게 된 건 어이없게도 희진의 과거 남성 편력에 대한 질투와 어쩌면 자신도 다른 남자들처럼 손쉽게 버림받게 될지 모른다는 방어본능이었다. 이 과정에서 남자가 보여줄 수 있는 각종 찌질한 모습이 여과없이 리얼하게 대방출돼 폭소를 유발한다.

공원에서 심드렁한 표정으로 "잘가"하는 주월과 더는 못 참겠다는 듯 돌아서서 "넌 참 사랑을 쉽게 한다"는 희진의 냉소는 누구나 뜨끔할 만큼 오래도록 잔상에 남는 장면이었다. 희진이 이혼녀라는 사실을 안 주월이 "결혼하셨더랬어요?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죠. 결혼, 뭐 한번쯤 할 만 하죠"라며 애써 쿨한 척하고 술상을 물린 희진이 "저는 먼저 준비하고 있을게요. 샤워는 안 해도 되고요"라고 말하는 동상이몽 장면에서도 발을 동동거리는 관객이 많았다.

미혼 시절 자신의 연애 경험을 반성하며 시나리오를 썼다는 감독은 "세상에서 가장 터무니없는 요구가 바로 누군가에게 사랑해달라는 것"이라는 주월의 대사를 통해 사랑의 고단함을 역설한다.

콩깍지가 씌워지면 상대의 치아교정기까지 예뻐 보이지만, 막상 안정궤도에 들어서면 "입 좀 다물고 밥 먹을 수 없냐"며 짜증내는 게 동굴을 선호하는 화성남의 특징이다. 세계 평화를 위해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비합리적인 제도가 결혼이라는 우스개소리도 있고, 판단력이 흐려서 결혼하고 인내력이 부족해서 이혼하고 기억력이 약해서 하는 게 재혼이라는 뼈있는 말도 있다.

'러브픽션'이 일부 마니아들만 만족시키는 '아트'가 아닌 대중친화적인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건 역시 하정우 공효진의 '생(生) 연기' 덕분이다. 하정우는 열연하지 않아도 충분히 인물의 감정을 따라갈 수 있는 선택과 집중을 보여줬다. 마치 뜨거운 커피에 투하된 각설탕처럼 쉽게 작품에 녹아있었고 공효진도 어디부터 연기이고 어디부터 실제인지 헷갈릴 만큼 작품과 하나가 됐다. 두 사람 모두 뛰어난 용해력으로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러브픽션'은 진정한 사랑 앞에는 감히 '첫'이나 '둘째' 같은 서수를 붙여선 안 되고, 자질구레한 애착에서 벗어나야만 비로소 위대한 사랑에 도달할 수 있음을 리얼한 대사와 절묘한 상황으로 버무렸다. 그냥 웃자고 만든 킬링타임 이상의, 밑줄 긋고 싶게 만드는 영화다. 15세 관람가로 29일 개봉.

러브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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