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사, 지상파 송출 중단 강행 무리수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KBS 2TV를 시작으로 지상파방송 중단 수순에 들어갔다.
케이블TV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2TV의 표준화질(SD)과 고화질(HD) 신호 송출을 이날부터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KBS가 국민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임에도 재송신의 댓가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해 먼저 KBS 2TV를 중단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또 지상파방송사와의 협상 진전 상황에 따라 추후 MBC와 SBS도 SD, HD 신호 송출을 중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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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케이블TV에 가입한 1500만가구가 KBS 2TV의 시청에 곤란을 겪는 ‘방송대란’은 현실이 됐다. 케이블TV의 가입 가구는 전국 2000만가구의 4분의 3에 해당한다.
KBS의 직접 수신률이 10%도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케이블TV의 집단행동은 시청가구에 일대 혼란을 부를 수 있다. 실제로 도심 난시청으로 인해 적잖은 가구 수가 KBS 2TV를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블TV가 지상파 중단 강행을 발표하자,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날 오후 상임위원 주재로 케이블TV와 지상파TV의 대표자를 불러 중재 시도에 나섰다.
SO들은 지난 2007년 이후 5년째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재송신 대가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지만, SD와 HD 방송 모두를 중단한 적은 없다. 지난해 11월 8일간 HD 방송만 중단했었다.
비대위 관계자는 “지상파가 협상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CJ헬로비전이 간접강제 집행금으로 지상파 방송국에 지불해야 할 돈이 100억원을 훌쩍 넘어선 만큼 방송 송출 중단이라는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상파방송사는 지상파 재송신 대가를 IPTV와 동일한 가입자당요금(CPS) 280원을, SO들은 그동안 난시청 해소에 기여해 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100원 이상은 어렵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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